어제에 이어 행음하던 오홀라와 오홀리바를 향하신 하나님의 심판의 말씀이 나옵니다. 오홀라는 북이스라엘을, 오홀리바는 남유다를 지칭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무엇을 통해, 누구를 통해 이들을 심판하십니까? 바로 그들이 전에 사랑했었던, 그러나 나중에 싫어해서 버렸던 바로 그 나라, 그 민족을 통해 심판을 받게 합니다. (22절)

이 세상에는 영원한 관계가 없습니다. 여러분, 사람과의 관계는 다 그렇습니다. 

저는 국가와 국가간의 관계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미국을 우방이라고 생각하고 미국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말하는 지도자들이 있습니다. (또 어떤 이는 중국과 더 가까워야 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역사 속에서 우리가 미국의 도움을 받았던 적이 있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너무 어린 아이같이 순수하게 국제관계를 생각하면 안됩니다. 미국이 우리의 영원한 우방입니까? 아닙니다. 국제사회에서 영원한 관계라는 건 없습니다. 다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둡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의 역사가 어느 강대국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손안에 있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해야 합니다. 

에스겔 시대의 이스라엘처럼, 강대국 사이에서 저울질해서 어느 쪽에 붙는 게 우리에게 더 이익일까를 따지기 전에 이 나라의 역사가 하나님의 손안에 있음을 믿으며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래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에스겔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은 그러지 못하고 자신들의 운명이 눈에 보이는 큰 나라에 있다고 생각해서 그들을 의지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되었습니까? 오늘 말씀에 보면, 그들이 섬겼던 이방 나라에 의해 멸망을 당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의 전체 내용이 이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상이 가진 속성을 보여줍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 아닌 다른 것을 섬길 때, 내가 섬기는 그것이 결국 우리의 삶을 파괴합니다. 

여러분이 돈을 섬깁니까? 그 돈 때문에 소중한 것을 잃어 버립니다. 여러분이 자녀를 섬깁니까? 자녀 때문에 진정한 나를 잃어 버릴수도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을 좌지우지하고 싶은 권력이 여러분의 우상입니까? 그것이 여러분의 영혼을 피폐하게 만듭니다. 

이것이 모든 우상이 가진 특징입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의 마음에 가득한 것은 무엇입니까? 저와 여러분의 실제적인 주인은 누구입니까? 우리는 다시 한 번 내 삶의 주인이 누구인지 점검하고 우리의 신앙고백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에스겔서의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런 의문을 갖게 됩니다. 

왜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관계를 부부의 관계로 묘사했을까요? 

”행음했다“는 표현들이 다 이런 관계를 기초로 주어진 말들 아니겠습니까? 

오늘 말씀 25절에 보면 ”질투하리니“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 말씀도 다분히 부부사이에 다른 그 무엇이 자리 잡을 때 느끼는 감정입니다. 

여러분, 신이라는 절대자가 질투를 한다는 게 이해가 되십니까? 그리스 신화나 로마 신화에서 신이 질투하는 모습이 나옵니다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은 단지 이름만 신이고, 능력적인 면에서 인간보다 뛰어날 뿐이지 거의 인간과 다를 게 없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다른 분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이런 표현을 썼을까요? 

여기에도 그분의 사랑이 전제하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가장 사랑하는 관계, 다른 그 무엇도 끼어들 수 없는 사랑을 전제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에 심판에 관한 무서운 말씀들이 많이 나오지만, 하나님의 이 사랑을 한 번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나만을 사랑하시고, 나도 온전히 하나님만을 사랑하길 원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분과 나 사이에 그 무엇도 끼어들길 원치 않으시고, 오로지 나만을 사랑하길 원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시면서 오늘 하루를 시작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