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23장은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를 두 여인인 오홀라와 오홀리바로 비유하면서 이들이 주위의 여러 나라를 의지하며 행음하는 과정에서 심판받게 됨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형인 오홀라는 북이스라엘을 의미하며 이들은 아시리아에 의해 심판을 당했습니다.(5~10절) 동생인 오홀리바는 남유다를 의미하며 바벨론에 의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11~29절)

하나님보다 타국을 의지하는 정치적 행음에 대해서는 백성보다 정치적 지도자의 책임이 크기 때문에, 23장은 지도자의 타락을 다루는 22장의 연속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언니인 오홀라는 ”나의 장막“ 이라는 뜻이고, 동생인 오홀리바는 ”그녀 안에 나의 장막이 있다“는 뜻입니다. ”장막“ 이라는 말은 제의적 의미로 하나님이 거하시는 처소였다는 의미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즉,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처소였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또 하나, 장막은 결혼 이미지를 표현하여 하나님이 언약 관계를 통해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을 그분의 신부로 삼았음을 알려 줍니다. 

사마리아는 처음에 아시리아를 자기 정부로 삼고 행음하면서 아시리아의 우상을 받아들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후 변심하여 이집트로 돌아서게 됩니다. 이에 아시리아가 와서 사마리아를 멸망시키게 됩니다. (주전 722년)

11~31절까지는 예루살렘이 사마리아의 멸망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다른 나라들을 의지하는 정치적 행음의 과정을 이어가게 됩니다. 남유다는 처음에 아시리아와 화친하다가 나중에 바벨론에게 침략을 당합니다. 그 사이 예레미야 같은 선지자가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통찰력있 게 판단하고 바벨론에게서 돌아서지 말 것을  말하지만 결국 유다는 돌아서서 이집트를 의지하게 됩니다. 그들이 보기에 전통적으로 강국이었던 애굽을 의지하는 것이 신흥세력인 바벨론보다 더 안전하겠다 생각한 것이죠. 하지만 우리가 다 아는대로 결국 바벨론의 침공으로 남유다는 완전히 멸망하게 됩니다. 

그런데 에스겔은 아우 오홀리바, 즉 남유다는 북이스라엘의 음행보다 더했다고 합니다. (18~19절)

11절에 보시면 그런 유다의 행태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그 아우 오홀리바가 이것을 보고도 그의 형보다 음욕을 더하며“

여러분, 북이스라엘이 앗시리아에게 망한 것은 주전 722년, 남유다가 바벨론에 망한 것은 주전 587년 멸망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북이스라엘이 멸망하고 135년이 지난 후에 남유다가 멸망을 하게 된 것이죠. 

남유다는 얼마든지 돌이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북이스라엘의 멸망을 보면서 배우지 못했습니다.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민족은 역사의 어두움을 되풀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면에서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때의 역사는 단순히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의 배열이 아닙니다. 역사시험 볼 때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맞추는 식의 역사공부는 전혀 쓸모가 없습니다. 역사는 역사를 기록한 사람의 사관, 즉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반듯이 들어가야 합니다. 

남유다는 북이스라엘의 멸망에서 자신들을 돌아볼 수 있어야 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떻습니까? 이 땅의 역사를 보면서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이 땅의 역사를 통해 우리가 배우고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