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장은 16장과 짝을 이루어 유다의 배교역사를 회고하고 언약 배반으로 멸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1절에 보면 장로 여러 사람이 여호와께 물으려고 에스겔에게 왔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14장과 마찬가지로 예루살렘의 운명과 관련해 하나님의 뜻을 물으려는 목적에서 온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3절에서는 ”내가 나의 목숨을 걸고 맹세하거니와“ 라고 나오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굉장히 강하게 말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애굽에서의 우상숭배(1~9절), 광야에서의 반역(10~22절), 가나안 땅에서의 반역(23~29절), 바벨론 포로 공동체의 우상숭배(30~39절)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그들의 배교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자신의 거룩한 이름을 위하여 남은 자와 새언약을 체결하여 그들을 회복시킬 것이라고 선포하십니다. (40~44절) 

먼저 1~9절까지는 애굽에서의 우상숭배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특이한 점은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에 있을 때에도 우상을 섬겼다고 하는데, 이는 여기에만 나오는 내용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스라엘 민족을 출애굽 시키고, 그들을 약속의 땅으로 구원해 내신 하나님의 역사가 이스라엘 민족의 어떤 모습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그렇지요? 그들이 선하거나,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잘 행하는 민족이거나 하는 인간의 어떤 조건 때문에 선택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10~22절까지는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이후 광야에서 하나님은 반역한 일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한 후 광야40년 동안 하나님을 반역한 역사는 모세5경을 통해 우리가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너무나 자주 하나님을 잊어 버리고 틈만 나면 우상을 섬기고, 그들을 구원한 하나님을 반역했습니다. 지금 그 역사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특이한 점은 11, 13, 21절에서 율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데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이 준행하면 그로 말미암아 삶을 얻을 내 율례“라고 설명합니다. 즉 인간이 지키며 산다면 그로 인해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율례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율법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위해서 지키라고 주신 계명이 아닙니다. 

율법을 주시면서, 이것을 지키는지 안지키는지를 통해 하나님에 대한 어떤 순종을 테스트하기 위해서 주신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하나님은 우리가 그것을 지키든, 지키지 않든지 큰 상관이 없습니다. 

율법을 주신 이유는 우리 인간을 위해서 주신 것이라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인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해라, ~하지 마라“는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왜 그런 말을 합니까? 자녀가 부모 말을 듣는지 안 듣는지 테스트하기 위함입니까? 아닙니다. 인생을 오래 살아오면서 터득하게 된 지혜를 전해주는 것이죠. 물론 자녀의 자유를 빼앗아가면서 강요하는 건 좋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그 자녀를 위해서 그런 권면을 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해라, ~하지 마라“는 율법을 주신 것은 우리 인간이 그것을 지키며 살면, 모든 인간이 평화롭게, 아름답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생명을 누리며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인간을 가장 잘 알지 않겠습니까? 그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위해 주신 법을 지키며 살 때, 인간은 참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고, 행복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그런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내가 오늘 순종하고 따라야 하는 주님의 말씀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