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19장은 애가입니다. (14절) 슬픈 노래라는 것이지요. 이 장에서는 유다를 암사자와 포도나무에 비유합니다. 

1~9절에는 암사자가 두 마리의 새끼 사자들을 키워 젊은 사자가 되게 했는데, 그 사자들이 물어뜯기를 배워 사람을 물어뜯어서 이방 나라가 와서 모두 끌고 갔다고 나옵니다. 이는 비유인데 첫 번째 젊은 사자는 이방 나라가 와서 이집트로 끌고 갔고(4절), 두 번째 사자는 바벨론으로 끌고 갔다고 나옵니다. (9절)

여기에 나오는 두 젊은 사자는 각각 여호아하스와 여호야긴을 가리킵니다. 첫 번째 사자인 여호아하스(끝에서 3번째 왕)는 기원전 609년에 이집트로 끌려갔고, 두 번째 사자인 여호야긴(끝에서 2번째 왕)은 기원전 597년에 바벨론으로 끌려갔습니다. (에스겔도 이때 끌려갔다고 했습니다.) 지금 그것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은 공통점이 있는데요, 끌려가기 전 예루살렘에서 3개월 동안만 통치했습니다. 

왕으로서 3개월 통치했다는 것은 너무 짧은 시간이죠. 그만큼 단시일 내에 타락했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두 번째 단락인 19:10~14절은 유다를 직접 포도나무에 비유하고 거기서 나오는 가지를 유다의 왕으로 표현합니다. 포도나무의 가지로 비유된 왕은 남유다의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입니다. 이는 17장에서 시드기야를 포도나무 가지로 비유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포도나무에 대해서 10, 11절에서는 “물이 많으므로 열매가 많고 가지가 무성하며, 그 가지들은 강하여 권세 잡은 자의 규가 될 만하다‘라고 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남유다의 두 왕, 여호아하스와 여호야긴은 3개월 동안 통치했다고 했지만 남유다의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는 9년동안 다스립니다. 앞의 두 왕에 비해 그만큼 왕권이 강화되고 안정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정적이 되어가면서 초심을 잃어 버린 것이지요. 

지금 10~11절의 이런 묘사들은 한편으로 부정적인 것으로서 다윗 왕조가 교만으로 멸망할 수밖에 없다는 암시를 주고 있습니다. 

그렇게 뛰어나 보이다가 포도나무인 유다는 그만 뽑히고 그 열매는 동풍에 마르게 될 것이며 그 가지들은 불에 탈 것이라고 합니다(12절). 이 구절은 포도나무인 유다가 동풍에 의해 멸망할 것을 예언한 17:10을 연상시킨다. 여기서 동풍은 바벨론의 침공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19:1~9절은 다윗 왕조에 속한 두 왕의 멸망을 이야기했다면, 10~14절은 다윗 왕조의 붕괴와 함께 유다의 멸망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직 이스라엘이 멸망하기 전이니 아마도 에스겔이 포로로 끌려갔지만, 아직 예루살렘이 완전히 멸망하지는 않은 그때였을 겁니다. 

서두에 말씀드렸지만 오늘 19장은 애가입니다. 슬픈 노래입니다. 이 말씀을 전할 때 에스겔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하나님 말씀 안 듣더니 잘됐다라고 비아냥하는 마음으로 이 말씀을 전했을까요? 아니면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아무런 감정의 요동 없이 전했을까요? 그렇지 않았을 겁니다. 그는 자신의 민족이 멸망할 것을 생각하며 애통하며 전했을 겁니다. 

우리가 비판하기는 쉽습니다. 그 시대가 가진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비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비판하는 그 공동체가 내 가족이요, 내 민족이기 때문에 함께 애통해하며 기도하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저도 목회자로서 교회에 대한 비판을 할 때가 많지만, 비판으로 끝나지 않고, 그 시대의 아픔을 가슴으로 껴안고 함께 아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비판만 하는 사람들입니까? 아니면 그 시대의 아픔을 껴안고 함께 아파하며 기도하는 사람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