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문에서 하나님께서는 에스겔 선지자를 통해, 이스라엘을 들에 버려진 사생자에 비유했습니다. 들에 버려져서 죽을 수 밖에 없는 그 핏덩이를 데리고 와서 씻기고, 먹이고, 입히고 해서 아름다운 왕후의 지위에 오르게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와서, 그 여인은 창기보다 못한 더러운 여인이 되었음을 고발합니다. 창기는 화대 때문에 자신의 몸을 팔지만, 이 이스라엘은 오히려 돈을 주면서 행음을 했다고 합니다. (34절)

이스라엘은 고결한 하나님의 신부에서 가증한 음녀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이스라엘의 행음은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 종교적 행음과 정치적 행음이 그것입니다. 

먼저, 그들은 이방종교를 들여와서 신전에서 여사제와 성관계를 맺었습니다. 육체적으로도 행음을 행하는 자들이었던 것이죠. 20~21절에 보면 이스라엘에서 행해졌던 인신제사에 대해 고발하고 있는데, 여기서 몰렉에게 바쳐진 자녀는 산당에서 음행하는 여사제들이 낳은 자녀입니다. 

또한 정치적 행음에 관해서도 고발하고 있습니다. 이때 행음은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는 그 무엇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겐 눈에 보이는 당시의 강대국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들이 의지했던 몇몇 나라들이 언급되고 있는데 26절에 애굽, 28절에 앗수르, 29절에 갈대아(바벨론)이 바로 그 나라들입니다. 

이스라엘이 한 나라로써 면모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출애굽 이후입니다. 그런데 출애굽은 어떻게 일어났습니까? 그들이 처음부터 뛰어난 군사력이 있어서 독립운동을 했습니까? 아니면 처음부터 땅이 있었습니까? 아무것도 없었고, 그들이 출애굽한 것 자체가 전적인 하나님의 역사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땅이 생기고, 나라의 군대가 생기고, 행정체계가 이루어지면서 그들은 그들을 있게 하신 하나님을 의지하기 보다는 눈에 보이는 이웃의 강대한 나라들을 더 의지했던 것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창녀는 화대를 받고 음란한 짓을 하지만 이스라엘은 오히려 돈을 주면서 음란한 짓을 했다고 했는데 이는 다른 민족에게 조공을 바치면서 기대게 된 것을 암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렇게 자신을 배신한 것을 하나님은 너무너무 마음아파 하십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분노로 표출됩니다. 

모든 사랑의 관계는 열린 관계를 지향합니다. 그래서 대상에 제한이 없습니다. 우리가 진정 사랑의 사람이라면 사랑하는 대상에 제한을 둘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는 자연세계에 대해서도 생명존중의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남녀간의 사랑에서만큼은 배타성을 가지게 됩니다. 

여러분, 내가 아내도 사랑하면서 다른 이성도 사랑할 수 있습니까? 

행음은 상대 배우자에게 크나큰 상처를 주는 행위입니다. 왜요? 신뢰를 깨는 행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내 배우자가 나 말고 다른 이성도 좋아한다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야 합니까? 

이성간의 사랑에 그런 것은 없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고 하는데도 내게 아무런 감정의 변화가 없다면 그건 마음이 넓은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영적인 간음에 이렇게 분노하는 것은 그만큼 그들을 사랑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인 것입니다. 

오늘 우리 자신을 돌아봅시다. 우리는 우리 인생에 큰 어려움이 닥칠 때 누구를 의지합니까? 내가 어떤 인생의 큰 선택을 할 때, 나는 어떤 가치와 기준으로 선택합니까? 오늘 하루 시간을 나는 어떤 것에 쓰고 있습니까? 나는 내가 가진 물질을 어디에 쓰고 있습니까? 이런 것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나는 과연 누구를 무엇을 섬기며 살고 있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바라기는 하나님만 섬기고 의지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