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11장은 에스겔의 환상을 통해 하나님의 심판의 예언을 보여주시는 장면이 기록되어져 있는데 특징이 있다면 심판의 대상이 이전의 환상과 비교해 보다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대상은 1절 하반절에서 소개하고 있듯 야아사냐와 블라댜를 포함한 백성들의 고관 25인이라고 볼 수 있고 이들을 향한 심판을 예고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과연 어떤 잘못을 행했던 것이겠습니까?

본문을 통해 알 수 있는 이들의 가장 중대한 과오는 거짓된 낙관주의로 하나님과 백성들을 속였다는 점입니다. 2절을 보면 하나님은 이들에 대하여 평가하실 때 ‘불의를 품고, 악한 꾀를 꾸미는 자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진 3절은 이들이 그러한 마음으로 행했던 행위를 지적하고 있는데 그것은 ‘집 건축할 때가 가깝지 아니하였다는 것’과 ‘이 성읍은 가마가 되고 우리는 고기가 된다’라는 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먼저, ‘집 건축할 때가 가깝지 아니하였다’는 말의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예레미아 29장 5절의 말씀을 보아야 하는데 이렇게 기록되어져 있습니다. 

‘너희는 집을 짓고 거기에 살며 텃밭을 만들고 그 열매를 먹으라’      

이 말씀은 예레미야 선지자가 하나님의 심판이 예루살렘에 임할 것을 예언하면서 유다가 반드시 망하고 많은 사람들이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가 오랜 기간 포로생활을 할 것을 예언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고국에 대한 미련을 접고 집을 짓고 삶을 꾸려 살아갈 것을 말씀하였습니다. 그런데, 고관들은 ‘그러한 집을 건축할 때가 가깝지 않다’라는 말로 선지자들의 예언을 무시하고 거짓선동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또한, 이어진 구절에서 이들은 ‘이 성읍은 가마가 되고 우리는 고기가 된다’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여기서의 ‘가마’는 놋이나 철로 만든 솥을 의미하는데 외적의 침입에서 목숨을 안전하게 보장해 주는 안전 보장의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고기’는 구약성경에서 흔히 인간이나 동물의 살, 혹은 살코기를 지칭하는데 특히나 좋은 부위의 고기는 솥과 같은 요리기구에 요리를 했고 반면 좋지 않은 고기나 맛이 없는 부위의 고기는 그냥 맨 불에 굽거나 버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비유 속 ‘가마 속에 있는 고기’는 좋은 고기이므로 자신들이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선민이다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총합해 보면 ‘이 성읍은 가마가 되고 우리는 고기가 된다’라는 것은 바벨론 침략과 같은 환란이 와도 자신들은 좋은 고기와 같은 선택받은 백성이기 때문에 별일 없을 것이며 가마같이 튼튼한 예루살렘 성벽이 지켜주기 때문에 안전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거짓 낙관주의’는 결과적으로 말할 수 없는 비극으로 현실화 되었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7절 하반절에서처럼 ‘그 가운데 끌려 나와’ 포로로 끌려갔고 8절 ‘칼로 너희에게 이르게 하고’처럼 칼의 환란을 받았으며 9절 ‘벌을 내리리니’처럼 하나님으로부터 징벌을 받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어진 11절에서는 이러한 심판의 예언과 그 목적이 들어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하반절에 기록된 ‘너희는 내가 여호와인 줄을 알리라’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유다의 고관들을 향해 ‘너희는 내가 여호와인 줄을 알리라’라는 말씀을 하셨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겠습니까? 그들이 하나님을 온전히 알지 못했다는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이전 장들에서도 보셨듯이 예루살렘 멸망의 가장 큰 원인은 우상숭배였습니다.

그리고 그 우상숭배는 유다의 지도자들을 포함한 모든 백성들에게 이미 만연되어 있었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백성을 바른길로 이끌어야 하는 지도자들이 여호와 하나님만이 유일하신 하나님이심을 몰랐다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역사를 주관하시고 그들을 지켜주시고 안전케 하실 수 있는 살아계신 하나님임을 망각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모습 속에도 이러한 모습이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의 잘못을 지적하는 하나님의 쓰디 쓴 말씀보다 세상이 말하는 거짓된 낙관론에 더 귀를 기울이지는 않느냐는 것입니다. 내가 가진 물질과 건강과 사람들이 나를 지켜줄 것이라 믿고 그것을 의지하며 살지는 않느냐는 말씀입니다.

눈에 보이고 손이 잡히는 것만이 확실하며 믿을 수 있는 것이라는 교만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지는 않느냐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을 경계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가 여호와인줄 알리라’

오늘 하루의 삶속에서 주님의 이 음성을 마음에 새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살아계셔서 역사를 주관하시고 우리의 삶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나님과 동행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