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본문인 에스겔 8장은 에스겔에게 임한 두 번째 환상의 시작점입니다. 

하나님은 유다의 멸망과 그 이유를 에스겔에게 환상으로 보여주시면서 그것을 유다 백성들에게 선포하도록 하셨습니다. 여러분들도 본문을 읽으시면서 느끼셨겠지만 환상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유다가 멸망한 주된 이유는 바로 우상숭배 때문이었습니다.

본문을 보면 하나님은 유다백성들의 이러한 우상숭배의 잘못을 지적하시는데 무엇보다 그들의 우상숭배가 이미 모든 계층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14절을 보면 ‘거기에 앉아 담무스를 위해 애곡하더라’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담무스는 고대 수메르의 식물의 신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우상을 위해 예루살렘의 여인들이 애곡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전의 10절과 11절을 보면 ‘각양 곤충과 가증한 짐승과 이스라엘 족속의 모든 우상을 그 사방 벽에 그렸고  이스라엘 족속의 장로 중 칠십 명이 각기 손에 향로를 들었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이것이 무슨 말씀입니까? 지금 우상들을 향해 경배하고 섬기고 있는 사람들이 다른 누구도 아닌 장로들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백성들을 대표하는 장로들이, 믿음과 신앙에 본을 보여야 하는 장로들이 우상을 섬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16절 하반절을 보면 ‘약 스물다섯 명이 여호와의 성전을 등지고 낯을 동쪽으로 향하여 동쪽 태양에게 예배하더라’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주경학자들에 의하면 이들을 대제사장을 포함한 제사장들이였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목사들이 교회 예배실에서 우상을 섬기는 행위를 했다는 말입니다. 정말 기가 막히는 모습들이 아닙니까? 일반성도로부터, 성도의 대표자격인 장로, 심지어 목회자들까지 우상을 섬겼다는 말입니다.

말 그대로 총체적인 타락의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가증하고 악한 모습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환상을 통해 에스겔에게 시각적으로 우상의 형상이나 모습들을 보여주시고 계시는데 5절에 ‘질투의 우상’, 10절에 ‘각양 곤충과 가증한 짐승’등이 바로 그것들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우상들이 우상의 성전이나 산당과 같은 곳에 있어서 유다백성들이 섬겼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에 이러한 우상들을 들였고 그곳에서 우상을 예배했다는 사실입니다. 쉽게 말해 지금 이 예배실 십자가 바로 옆에 우상을 세워두고 우상을 위한 예배와 찬양을 드리며 경배를 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전에 우상을 세워두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 우상을 섬기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당시 유다 백성들을 통해 행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오늘의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우상숭배의 유혹이 얼마나 강력할 수 있는지 동시에 그 앞에 서 있는 인간은, 성도는 얼마나 연약할 수 있는지 말입니다. 하나님의 선민이라고 자부하였고,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을 받았으며, 기적과 은혜를 경험했던 이스라엘도 우상 앞에서 넘어지는 모습을, 하나님이 평가하셨듯 ‘악하고 가증한 모습’으로 살 수 있음을 오늘의 본문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상은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모든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는 그 어느 것이든지 우상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반드시 형상이 있어야 우상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한 면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의 삶에는 수 없이 많은 우상의 유혹이 도사리고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돈과 명예, 출세와 안정이라는 우상은 우리의 눈과 마음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빼앗긴 마음은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신뢰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더 믿을 만한, 더 신뢰할 만한, 눈이 보이는 것들을 찾고 의지하는 우상을 만들고 섬기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그러한 우상숭배를 결코 용납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입니다. 18절에 보면 그러한 유다를 향해 ‘불쌍히 여기지도 긍휼을 베풀지도 아니하며 부르짖어도 듣지 않으시겠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어떤 타협도 있을 수 없는 하나님의 분명한 음성으로 들리시지 않습니까?

오늘의 말씀을 통해 우리 모두가 우상을 경계하며 스스로의 영적 상태를 점검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적은 누룩이 온 덩이에 퍼지게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도 기억하시면서 적은 우상의 유혹은 여러분의 믿음과 신앙을 오염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우리의 유일하신 하나님 한분만을 믿고 의지하시며 하나님과 동행하시는 복을 하루를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