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장까지는 예루살렘과 유다에 대한 심판의 말씀이 나옵니다. 

여호야긴왕과 함께 바벨론으로 끌려온 사람이 바로 에스겔입니다. 에스겔이 끌려 온 것이 597년이라고 했습니다. 예루살렘이 바벨론에게 완전히 정복당해서 멸망한 것이 주전 587년이니까 그 10년 전에 바벨론으로 끌려온 것이죠.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에스겔 선지자에게 세 가지를 명합니다. 

첫째는 토판에다가 예루살렘을 그리고, 그 주위에 사다리를 놓고, 토성을 쌓고, 공성퇴를 둘러 세우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철판으로 예루살렘성을 둘러싸라고 하십니다. 

이게 무슨 의미겠습니까? 바로 예루살렘성이 멸망당할 것을 에스겔의 이런 행동을 통해 예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조금 특이한 명령인데요, 에스겔에게 390일 왼쪽으로 누워서 이스라엘의 죄악을, 오른쪽으로 40일을 누워 유다의 죄악을 담당하게 하셨습니다. 

6절 마지막에 보면 하루가 일 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합치면 430년이 되죠. 

430년이면, 이스라엘이 출애굽 할 때까지 애굽에서 보낸 기간과 같습니다. (출12:40)

그들이 돌이키지 않을 때 그 길고 길었던 노예의 삶을 반복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세 번째는 하나님께서 명한 곡식으로 떡을 만들어 390일동안 먹게 하십니다. 

10~11절에서 말하는 하루 양식을 대강 환산해 보면 빵 250g과 물 0.5L정도입니다. 얼마나 작은 양입니까? 하루를 생활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양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인분 불을 피워 구워 먹으라고 명하십니다. 이스라엘에는 뗄감이 부족하기에 가축의 분뇨를 말려서 뗄감으로 사용하는데, 성이 포위되어 가축도 잡아 먹고 없으니 사람의 인분으로 구워 먹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건 에스겔이 도저히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하니 가축의 분뇨로 구워 먹으라고 하셨지만, 원래는 인분으로 구원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행위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이고, 왜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하라고 하셨을까요? 바로 그들이 돌이키기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말을 듣지 않는 자녀에게 말합니다. ”너 한 번만 더 그렇게 하면 엄마한테 혼난다“ 부모님은 왜 이런 말을 하십니까? 그를 징계하고 싶어서 하는 말입니까? 

아니죠. 그렇게 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 말라는 마음이 그렇게 표현된 것이죠.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에는 아직까지 돌이킬 수 있는 시간이 남았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만약 하나님께서 심판하기로 결정을 하셨다면 이런 말씀을 왜 하시겠습니까? 

그런데 이스라엘은 어떻게 됩니까? 결국 돌이키지 않고 멸망의 길을 걷게 됩니다. 

저는 오늘 우리가 이 예언서의 말씀을 잘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택한 이스라엘도 그분을 떠날 때 이런 비참한 심판을 내리셨다면, 우리는 더욱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바울이 말했습니다. 

롬11:21 ”하나님이 원 가지들도 아끼지 아니하셨은즉 너도 아끼지 아니하시리라“ 

우리나라, 특별히 한국교회는 이 말씀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한 순간에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놓이게 됩니다. 한국교회의 모습을 통회하며 회개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주님만을 주인으로 섬기지 않으며, 돈을 좇았던 것을, 세상의 명예를 하나님보다 더 내세웠던 것을 말입니다. 아직 우리에겐 돌이킬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