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고린도 교회는 예루살렘 교회 구제헌금에 열정이 있었고, 그들의 열정은 마게도냐인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어제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저런 이유로 바로 실행하지 못했고, 시간이 흘러 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 마음을 주실 때 바로 실행하지 않으면 누구라도 이렇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게 ”너희가 약속했으니 그것을 지키라“고 하면서 의무감에 호소한 것이 아닙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너희 심을 것을 주사 풍성하게 하시고, 의의 열매를 더하게 하실 것이다“고 권면합니다. 하나님께서 만들어가실 미래를 미리 보게 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그 모든 것이 하나님께 영광이요, 하나님께 감사하게 하는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11, 13, 15절)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고, 그 일의 가치를 알 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신앙적 권면을 할 때 바울의 모습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장로님이, 권사님이 되셔서, 아니면 기독교인이라고 하면서 그렇게 사시면 되겠습니까?“라고 하면서 직분의 당위성으로 권면하는 게 일시적인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사람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합니다. 

복음 안에서의 삶은 강요나 의무감에서 행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바울처럼, 종말론적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어떤 일의 가치를 새롭게 일깨워 줄 때 사람들은 움직이고 변화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오늘 짧은 본문이지만 이 본문을 통해 생각해 보고 싶은 것은 14절의 말씀입니다. 

14절 ”또 그들이 너희를 위하여 간구하며 하나님이 너희에게 주신 지극한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를 사모하느니라“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도움의 손길을 베풀 때, 그 도움을 받는 성도들이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위해서 기도할 것이며, 그들의 사랑에 사모하는 마음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 말씀에 공감합니다. 

제가 저희 교회에 부임해오면서부터 저희 교회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제가 한 번도 도와달라고 연락하지 않았는데 오랜 시간 동안 돕고 계십니다. 

다 사랑의 빚이죠. 저의 빚이고, 우리 교회가 진 사랑의 빚입니다. 

제가 그분들을 생각할 때, 기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매일은 아니지만 생각날 때마다 기도하게 됩니다. 제가 금전적으로 보답을 하겠습니까? 그저 그분들 기억하며 기도하는 게 보답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떤 이들을 도울 때 그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어떤 분들을 도울 때, 그들도 하나님께 우리를 위해서 기도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연약한 자들을 섬기고 돌볼 때, 그들 또한 여러분을 위해서 기도할 것입니다. 그때 그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께서 가만히 계시겠습니까? 

성경은 지금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그 무엇이 우리의 것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누군가를 위해 쓰여질 때, 그것만큼 내 것이 되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낭비“라고 할지 모르지만, 하나님 나라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상을 향하여는 부유하지만 하나님에 대해서는 가난한 자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 앞에서 참된 부자로 살아가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