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새번역 성경을 보면 더욱 명확하게 그 의미가 전달 됩니다. 

먼저 바울은 여전히 율법주의에 얽매여 사는 유대인들(디아스포라)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수건이 벗겨지지 아니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14절의 말씀을 새번역성경에서는 이렇게 번역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들의 생각은 완고해져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도, 그들은 옛 언약의 책을 읽을 때에 그들의 마음에서 바로 그 너울을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너울은, 그들이 그리스도를 믿을 때에 제거되기 때문입니다.“ 

율법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으로 좋은 것입니다. 율법은 율법을 줄 때 당시의 관점에서 보면 굉장히 진보적인 법이었습니다. 

특별히 생명을 보호하려는 정신이 곳곳에 들어있습니다. 더불어 고아와 과부, 나그네처럼 법이 보호해 주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도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줬습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이런 율법의 근본정신은 망각한 채, 문자에 매여서 그 율법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사람들을 얽어매는 도구로 사용한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율법의 근본정신을 알아차리지 못한 이유는 그들 마음에 있던 편견, 완고함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오셔서 그 율법의 근본정신을 일깨워 주셨죠. 

예수님은 율법과 싸운 게 아니고 율법주의와 싸운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것도 율법의 근본정신을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신 것이죠. 그들이 고수하려고 했던 것은 율법이 아니라 그들의 종교적 신념이었습니다. 우리가 가진 종교적 신념이 얼마나 무서울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 마음이 다른 그 어떤 것에 사로잡혀 있으면 주님의 뜻을 제대로 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종교의 이름으로 생명도 해하는 일을 수없이 행해 온 것입니다. 

율법주의에 매인 사람에게는 자유가 없습니다. 거기에는 부담스러움과 벌 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만이 있습니다. 율법을 잘 지킬때는 뭔가 된 것처럼 느껴지다가도 못 지키면 모든 것이 엉망이 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그런데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말합니다. ”주는 영이시니 주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느니라“(17절) 여기에서의 자유는 율법주의가 주는 정죄의식과 의무감으로부터의 자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율법주의와 복음의 차이를 기도의 예를 통해 보면 이렇습니다. 

율법주의: 이들에게 하나님은 늘 무서운 분입니다. 기도하는 것이 기독교인의 의무이기에 하는 사람, 기도하지 않으면 어떤 화가 닥칠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행합니다. 

복음 안에서 행하는 사람: 기도의 의미를 깨달으면서 기도하는 것 자체가 기쁨. 하나님을 만나는 것 자체가 좋아서 기도하는 사람. 여기엔 사랑이 있고, 생명이 넘쳐납니다. 

여러분의 지금의 신앙생활은 율법주의에 기초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복음 안에서 생명력 있는 신앙생활을 하고 계신가요? 

그래서 여러분, 신앙 생활하면서 열린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하나님을 다 알았다고 하는 순간, 우리 인간은 교만에 빠지게 됩니다. 종교적 신념에 빠져서 사는 것이 아니라 매일 하나님을 새롭게 알아가고, 경험해 가는 신앙생활을 누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