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문에서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방문하려는 계획을 취소한 이유가 바로 그들을 향한 사랑 때문임을 말씀드렸습니다. 바울은 그들 한 명 한 명이 주체적인 신앙인으로 서길 바랬기에 의도적으로 고린도 교회를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본문에도 고린도 교회 교인들을 향한 바울의 마음이 드러납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 교인들을 생각하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던 것 같습니다. (4절) 왜입니까? 그들을 향한 걱정과 염려로 인한 눈물이었습니다

목회자는 영적인 부모와 같습니다. 아무리 젊은 목회자라 해도 그렇습니다. 

성도들이 아프면 마음이 아픕니다. 성도들에게 안 좋은 일, 힘든 일이 생기면 마치 자신 때문에 생긴 일인냥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새벽에 나오시는 분들 중에 타 교회 성도님들도 계시는데, 여러분의 담임목회자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러니 세상에서 가장 좋은 목사님은 여러분이 섬기는 교회의 목사님이십니다. 왜그렇습니까? 그들은 누구보다도 여러분을 사랑하고, 여러분을 위해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객관적으로 더 훌륭하고, 더 통찰력이 있고, 더 좋은 목회자가 있을 수 있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분들이 우리 교회 성도들을 위해 그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주지는 않습니다. 이런 면에서 저도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가장 사랑하는 목회자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러분이 저 때문에 예수믿은 건 아니잖아요? 대부분은 이미 믿음이 있으신 분들입니다. 하지만 바울의 경우, 고린도 교회 교인들은 바울에게서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믿게 된 경우입니다. 그러니 그들을 향한 바울의 마음이 얼마나 애틋했겠습니까? 그러기에 큰 눌림과 걱정을 가지고 눈물의 기도를 드렸던 것입니다. 

그 목회자의 마음으로 바울은 자신을 모함했던 사람들 중에 회개하고 돌아온 사람들을 용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6~7절(표준 새번역) “여러분 대다수는 그러한 사람에게 이미 충분한 벌을 내렸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도리어 그를 용서해 주고 위로해 주어야 합니다.”

성도들 중에 죄를 저질러 덕스럽지 못하게 행동하고, 그것이 교회 공동체를 어지럽혔다면 반드시 치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치리의 목적은 영혼의 회복에 있지, 치리 자체에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돌이키는 자들에게는 관용과 용서를 베풀어야 합니다. 교회는 공의와 함께 하나님의 사랑이 드러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 한국교회에는 치리가 사라졌습니다. 교회가 워낙 많으니, 그냥 교회를 옮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또 어떤 교회는 치리만 있고, 사랑으로 보듬어 주는 게 없습니다. 한 번 낙인이 찍히면 그 성도는 아무리 회개를 한다고 해도 그곳에서 신앙생활하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이것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닙니다. 이 두 가지는 함께 가야 합니다. 

한국교회에서 이런 두 가지 모습이 회복될 수 있도록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한국 기독교 초기에는 이런 모습들이 많았습니다. 치리할 일이 안 생기면 좋겠지만, 혹 그런 일이 있다면, 그러한 교회의 권위 안에서 진실한 회개에 이르고, 또 그렇게 회개한 사람을 진심으로 용서하고 용납할 수 있는 우리 교회가 될 수 있길 기도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