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바울이 고린도 후서를 쓴 이유에 대해서 4가지로 말씀드렸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고린도 교회를 방문하려고 했는데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그것을 언급하면서 왜 가지 못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바울은 자신이 고린도 교회를 방문하려고 하다가 취소한 것에 대해서 17절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내가 이런 계획을 세운 것이 변덕스러운 일이었겠습니까? 또는 내가 육신의 생각으로 계획을 세우면서 ‘아니요, 아니요’ 하려는 속셈이면서도 ‘예, 예’ 했던 것이겠습니까?“ (표준 새번역)

무슨 말입니까? 바울 자신이 무슨 꿍꿍이속이 있어서 계획을 바꾼 게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고린도 교회교인들에게 호소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17절에 ”예 예 하면서 아니라 아니라 하는 일이 내게 있겠느냐“라는 말은 바울 자신이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과 관계 중 관계를 더 우선시 합니다. 그 사람을 믿으면, 그가 어떤 일을 하든지 대부분 잘 믿습니다. 그런데 사람을 믿지 못하면 그 사람이 하는 일은 더더욱 믿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바울의 방문계획 취소를 두고 고린도교회 안에 이런 저런 말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기 편의에 따라 너무 쉽게 변한다든지,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하든지 말입니다. 하지만 바울은 오늘 말씀을 통해 그런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23~24절까지의 말씀에서 왜 갑자기 방문을 취소했는지 그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내 마음은 하나님이 아십니다. 하나님을 증인으로 모시고 나는 지금 이 말을 합니다. 내가 아직 고린도에 가지 않은 것은 여러분을 아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믿음을 지배하려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만 여러분이 기쁨을 누리게 하려고 일하는 여러분의 동역자일 따름입니다.” (23~24절 표준새번역)

바울의 방문취소는 바로 고린도 교회 교인들을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좀 더 구체적으로 그 이유를 밝히고 있는데요, 그들의 믿음을 지배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 

어쩌면 바울은 정말 고린도교회 교인들을 보고 싶어했을 겁니다. 하지만 자신이 지금 가면 고린도교회 교인들이 주체적인 신앙인으로 서기가 힘들다고 판단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24절에서 자신은 단지 그들의 동역자일뿐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바울은 철저히 자신의 제자가 아닌 예수의 제자를 만드는 일에 헌신한 사람이었습니다. 

바울은 주님의 뜻을 위해 자신이 오해받는 일도 감수했습니다. 자신의 의를 드러내는 것보다 주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고린도 교회 교인들 한 명 한 명이 주체적인 신앙인으로 성장해 가길 소망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