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이 고린도 교회 교인들에게 전한 복음을 알게 한다는 말로 오늘 말씀을 시작합니다. 고린도 교회 교인들에게 전한 복음이 무엇입니까? 3절에 보시면 ‘내가 받은 것’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바로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즉 바울이 전한 복음은 예수님의 부활에 관한 것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예수의 부활에 대한 증인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거기엔 베드로를 비롯한 12제자가 당연히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제자들을 비롯한 몇몇 핵심 멤버들만 본 것이 아니고 500여 형제와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경험한 역사적 사건임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바울 자신에게도 보이셨다고 고백합니다.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환상을 본 것이나 꿈이 아니었습니다. 현실이었습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바울은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본문에서 위대한 고백을 합니다. 

9~10절의 말씀을 같이 읽어 보겠습니다. 

특별히 10절에서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나의 나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라“

이전에 바울은 자신의 자신됨을 어디에서 찾으려고 했습니까? 바로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혈통적 위치에서 찾으려고 했고, 자신들에게 주어진 율법의 준수에서 찾으려고 했습니다. 심지어 자신이 가진 그 신념에 반하면 사람까지 죽이면서 그 신념을 고수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율법을 지키면 지킬수록 그 안에 자유와 기쁨이 주어지는 게 아니라 더 엄격한 율법의 요구앞에 서게 되었고, 그렇게 살지 못하는 자신의 한계 앞에서 절망하고 낙심한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현대인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도구만 다를 뿐 바울과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어떤 이는 재물을 모음으로, 어떤 이는 자신의 경력을 쌓고, 사회적 지위를 통해, 어떤 이는 자녀의 성공을 통해...등 세상적이고 인간적인 조건들로 자신의 존재의 가치를 찾고, 자신의 자신됨의 근거를 삼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마치 물결에 떠다니는 배와 같습니다. 늘 가변적입니다. 

바울이 자부심으로 가지고 있던 유대인이라는 민족도 생각해 보십시오. 

살갗 한 꺼풀만 벗기면 다 똑같은 거아닙니까? 그런데 그걸 그렇게 붙들고 사니까 삶이 얼마나 허무하겠습니까? 

하지만 바울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깨달았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그에게 영원한 것과 유한한 것을 구별할 수 있는 눈이 생긴 것입니다. 자신과 같은 죄인을 용서해 주시고 용납해 주신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삶이 놓여져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이런 고백을 하고 있는 것이죠. 더이상 바울은 인간의 외적 조건으로 자신을 증명해 보일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자신의 온 존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앞에 용서 받고 용납되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여러분에게 한 번 물어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됨, 여러분의 가치를 어디에서 찾고 있습니까? 바울은 말합니다. ”나의 나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다“ 이 고백이 저와 여러분 고백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