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 교회가 가진 큰 약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교회가 분열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분열속에 있는 인간의 심리에 대해서는 제가 전에 말씀드렸습니다. 

나는 아볼로, 나는 바울, 나는 게바... 이렇게 나뉜 이유는 내가 속한 분파의 리더자가 제일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통해, 그 파에 속한 자신이 대단하다는 것을 드러내려고 하는 심리라고 했습니다. 결국 분열은 자기자신이 우상화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분열되어 있는 고린도 교회를 향한 바울의 책망을 보십시오. 

20절 표준 새번역 “여러분이 분열되어 있으니, 여러분이 한 자리에 모여서 먹어도 그것은 주님의 만찬을 먹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되지 못하고 분열된 상태에서 성찬식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성찬식에서 대제사장 기도를 드립니다. 그 내용이 요17장에 나옵니다.  17:11 ”아버지요 내게 주신 아버지이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이처럼 제자들의 하나됨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그러지 못했던 것이죠. 

오늘은 그 분열중에 고린도교회에 들어와 있던 빈부의 갈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배경설명을 하자면 이렇습니다. 고린도 교회에 나뉘어져 있던 분열중에 하나가 바로 가난한 자와 부한 자의 갈등이었습니다. 

부한 자들은 대부분 자유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자유롭게 예배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가난한 농노나 노예였습니다. 그러니 그들은 공동체 예배에 참여하려면 자기 집에서 종으로서의 할 일을 다하고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늦게 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초기 교회에서는 대부분 성찬식이 애찬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성찬식이 지금은 그냥 하나의 의식으로 치러졌지만, 초대교회때는 실제로 식사를 같이하면서 주님의 성만찬을 기념한 것입니다. 

그런데 자유인이 먼저 와서 있다보니 기다려 줘야 하는데, 가난한 자들을 기다려주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음식을 먹고, 포도주를 먹어 버린 것이죠. 당연히 나중에 온 가난한 사람들은 먹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이 부한 자들을 향해 책망하는 말씀이 22절에 나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교회를 멸시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합니다. 

우리는 이런 바울의 권면을 보다 보다 큰 그림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작은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분열이라면 그래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한 나라 안에서, 한 지역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이라면 수많은 생명이 죽거나 다칠 수 있는 비극적인 일이 일어납니다. 프랑스 혁명이 대표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의 정신, 복음의 정신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 정신을, 가치를 어떻게 한 공동체 속에서, 한 나라나 사회 속에서 실현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앞으로 과학기술의 발달로, 빈부격차는 갈수록 심화 될 것입니다. 미래사회를 주제로 한 영화들을 보십시오. 많은 경우, 극심한 빈부격차로 나뉘어진 사회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갈등이 생기기 전, 사회 제도적으로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 지구는 전체가 하나로 묶여져 있는 유기체임을 알아야 합니다. 지구반대 편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이 내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모두가 함께 사느냐, 함께 죽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러기에 바울의 이런 권면은 가난한 자들만을 위한 권면이 아니고 부자들을 향한 권면이기도 합니다. 

우리 교회가, 그리고 이 사회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나라의 참된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