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 말씀의 핵심 주제는 ‘우상 제물의 취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슨 말씀인가 하면 과연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이 이방의 우상들을 제사하는 데에 사용된 음식물을 먹어도 되는가 아닌가에 대한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본문 속 고린도 교회가 속한 고린도 지역은 수많은 우상을 섬기는 대표적인 도시였는데 그곳에서 거주하며 신앙생활을 하는 고린도 교회 교인들에게는 이것이야말로 명쾌하게 답을 내야하는 시급한 문제였습니다. 본문 25절에도 보면 ‘무릇 시장에서 파는 것은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당시 고린도에는 우상에게 제사 지낸 음식들이 다시금 일반 시장에 유통되는 경우가 많았고 그래서 교인들에게 있어서는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큰 고민거리가 되었을 것입니다. 때문에 교회안에서는 우상제물을 먹는 문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이 이루어졌고 그 속에서 가하다라는 의견과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팽팽이 맞서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교회 안에서 갈등과 분쟁의 빌미가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 속에서 바울은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분명한 목소리를 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4절과 27절에서을 보면 ‘묻지 말고 먹으라’라고 말하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어진 28절에서는 ‘먹지 말라’라고 적고 있습니다. 

이것이 무슨 의미이겠습니까? 먹어도 된다는 것입니까? 아니면 먹으면 안된다는 것입니까? 성도 여러분들 생각에 바울은 도대체 어느 쪽을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십니까?

사도 바울은 본문을 통해 ‘어떤 것은 먹어도 되고 어떤 것은 먹지 말라’라고 구별을 두기 위해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오리려 ‘무엇이든 먹을 수도 있고 무엇이든 먹지 않을 수도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그리고 이에 대한 한 가지 분명한 원칙을 정해주고 있는데 그것을 24절에서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

먹고 먹지 않을 것을 결정하는 기준을 자신에게 두지 말고 타인의 유익에 두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록 먹을 것이 우상제물일지라도 타인의 유익에 따라 먹고 말고를 결정하면 된다는 말씀입니다.

바울의 이와 같은 확고한 가르침에는 두 가지의 중요한 핵심 사항이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첫 번째는 우리는 믿음으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23절을 보면 ‘모든 것이 가하다’라고 시작하고 있는데 이것은 원어적으로 ‘합당하다, 자유롭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사도바울이 생각하는 가장 기본적인원칙을 표명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예수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은 성도들은 모든 일에 자유로운 상태가 되었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엇을 먹고 말고의 문제는 믿음 안에서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이미 성도들에게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두 번째는 우상 제물의 취식문제는 지극히 비본질에 해당되는 것들이라는 점입니다. 우상의 제물은 먹고 마는 것이 죄와 구원에 관련된 본질적인 부분이 아니라 비본질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상 제물을 먹으면 죄를 먹는 것이고 먹지 않는다고 해서 의인이 되는 것이 절대로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신앙의 자유안에서 먹어도 되고 먹지 않아도 됨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이 부분에서 이 시대의 교회와 성도들이 귀 기울여 들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경우 교회안에서 일어나는 분쟁의 시발점은 본질보다 비본질에 속한 일들이 대부분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본질을 지키고 계승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비본질적인 일들에 고집을 부리고 편을 갈라 싸우는 일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속 고린도교회도 결국에는 ‘우상제물의 취식’이라는 문제를 믿음의, 신앙의 자유 속에서 바라보지 못하고 오히려 비본질적인 주제에 목숨을 건 싸움으로 말미암아 어려움을 당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거스틴은 이러한 성도와 교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본질에는 일치를 비본질에는 관용을 모든일에는 사랑으로 행하라.’

오늘 하루 여러분에게 주어진 믿음을 통해 본질을 지키고 비본질에는 관용할 수 있으며 할 수 있는 한 모든 일에 사랑으로 행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본문 33절의 말씀에도 언급하듯이 나 자신만을 위한 인생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배려와 사랑으로 많은 사람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시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