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에는 교회 내 분쟁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울은 성도는 세상을 판단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말합니다. (2절)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요구하는 수준이 그만큼 세상의 기준보다 높은 것이죠. 

예를 들어, 하나님나라의 중요한 가치 중에 하나가 바로 ‘의’입니다. ‘공의, 정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세상보다 훨씬 높은 차원에서 모든 일을 공의롭게, 정의롭게 행해야 합니다. 직업이나 나이, 사는 형편이나 국적 등 그 어떤 것으로도 사람을 차별하면 안됩니다. 교회가 그런 곳이 되어야지 세상의 불의에 대해서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교회는 공동체입니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줘야지 세상이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서 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바로 그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고린도 교회는 이런 면에서 문제가 많은 교회였습니다. 6절을 보면, 교인들 안에 서로 분쟁이 있었고, 그것을 교회 안에서 해결하지 못해서 세상 법정까지 가지고 가서 다투고 싸우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그 앞 절인 5절에서 바울이 탄식하듯 말합니다. “그 형제간의 일을 판단할 만한 지혜 있는 자가 이같이 하나도 없느냐” 너희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만한 사람이 그렇게도 없어서, 너희 문제를 세상 법정으로 나가서 싸우느냐 하는 말이지요. 

그런 분쟁이 생기면, 차라리 깨끗이 포기하면 되지 않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7절에서 “차라리 불의를 당하는 것이 낫지 아니하며 차라리 속는 것이 낫지 아니하냐”라고 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하나님나라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안공동체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보면서 하나님나라가 어떤 곳인지를 알게 되는 그런 곳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한 교회 공동체에, 세상에서 볼 수 없는 사랑이 있고, 그 사람의 형편이나 처지에 상관없이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면서 하나님나라가 그런 곳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지요. ‘아, 저 교회가 저런 모습을 보여주는 걸 보니 하나님나라가 바로 저런 곳이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가 분쟁하고 싸우면,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하나님나라도 그런 곳이겠구나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누가 하나님나라에 대한 소망을 품겠습니까? 그렇게 싸우는 곳이 하나님나라라면 ‘너나 가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에 이런 모습이 너무 많습니다. 교회 내 분쟁이 생기면 바로 세상 법정으로 가서 재판합니다. 그리고 그 재판과정에서 서로를 헐뜯고, 못 보일 모습을 다 보여 줍니다. 물론 그만큼 억울한 일이 있으니까 그러는 면도 없지 않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성도는 깨끗이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분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의 억울함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지만, 그것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이라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이들도 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이 말씀을 묵상하며, 한국교회를 위해서 함께 중보하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 교회가 싸우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고, 교회를 통해 하나님나라의 영광이 나타날 수 있게 해 달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