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에는 고린도 교회에 있었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언급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음행의 문제였습니다. (1절) ‘아버지의 아내’라고 표현한 걸 보면 생모라기 보다는 계모와 간음을 행하는 일들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이 문제를 언급하기 전에, 먼저 이런 의문이 들 겁니다. 

1장을 묵상할 때, 고린도 교회는 은사가 굉장히 많이 나타나는 교회였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방언을 말하고, 통역을 하고, 병 고침의 은사, 능력을 행하는 은사가 많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나요?

이럴 수 있는 겁니까? 있습니다. 

그래서 성령의 은사와 성령의 충만은 조금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실족하지 않습니다. 

성령의 충만은 한 인격속에 성령께서 충만하게 역사하심으로 그의 사람됨, 인격이 그리스도를 닮아가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인격적인 부분)

반면에, 성령의 은사는 그 사람의 인격과는 상관없이(전혀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공동체의 유익과 필요에 따라 주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성질이 괴팍한 사람에게도 성령의 은사는 나타날 수 있고, 고상한 인격의 소유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크리스찬들은 무슨 능력만 나타나면 그 사람을 굉장히 높이 평가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조심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오늘 말씀은 교회 공동체에 일어난 이 죄의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의 문제입니다. 고린도 교회는 음행한 사람들을 징계하지도 않았고, 공동체 속에 그냥 내버려 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바울이 그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6절)

바로 죄의 전염성에 대한 경고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작은 겨자씨나 누룩에서 시작해서 그 공동체 전체를 바꾸듯이 죄도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회에 대해서 불평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잘 뭉칩니다. 물론 건전한 비판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어디를 가나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조심해야 하며, 경계해야 합니다. 

바울은 이런 사람들과는 사귀지 말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서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고 하는 것은 교회 공동체 안에 들어온 지체들을 의미합니다. 10절에 보시면, 만약 세상 사람들에게 적용한다면 우리는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죄가 분명히 드러나면 도려내야 합니다. 공동체적으로 권면하고 징계하며, 그 사람의 영혼을 위해서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 사람이 그것을 받아들이면 일정 시간이 지난 후 공동체가 받아들이면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과감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사랑으로 서로를 돌보고 교제하는 것과 죄의 문제에 대해 강하게 대응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그러면 고린도 교회는 왜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요? 기존 신자들도 비슷한 종류의 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아니면 기존의 관계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개인적인 인간관계를 공동체의 영적 건강을 유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오늘 내가 내 삶에서 끊어내야 하는 죄는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다른 사람과의 개인적인 인간관계보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혹시 그런 것들 때문에 끊어야 할 것을 끊지 못하고 있지는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