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자신을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고 말씀합니다. (2절)

그런데 요즘 사람들에게 ‘충성’이라는 단어를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충성이란 말은 내 위에 있는 어떤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명령을 내리기 좋아하지, 명령을 수행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는 분명이 이 단어가 존재합니다. 

충성에 관한 얘기를 하고나서 바울은 3~4절의 말씀을 합니다. 이 부분은 조금은 해석이 필요한 말씀입니다. 

어떻게 보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씀입니다. 바울 자신은 누구에게도 판단 받지 않는다고 하고, 자신이 자책할 아무것도 없다고 하는 것에서 조금은 교만하지 않나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바울이 다른 사람들의 평가나 판단을 무시하고 자기 잘난 맛에 살아갔던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진심어린 충고에 귀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자기 주체성을 상실한 채 다른 사람들의 말에 끌려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일비일희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말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바울이 말하는 삶은 바로 그런 사람들을 향해서 하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5절에서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러므로 때가 이르기 전 곧 주께서 오시기까지 아무것도 판단하지 말라. 그가 어둠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시리니 그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이 있으리라”

이게 충성과도 연관됩니다. 충성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오직 하나님만 의식하며 산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사람들의 말에 좌지우지 되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사람들은 세상의 가치에 그렇게 연연해 하지 않습니다. 

비가 올 때, 빗물에 젖지 않으려고 애쓰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런데 ‘젖으면 젖지’라고 생각하면 스트레스 받지 않습니다. 

영적 삶에서도 내가 죽으면 죽으리라는 생각으로 살면 스트레스 받지 않습니다. 살려고 하니까 스트레스, 걱정, 염려 속에 살아갑니다. 그런데 충성스런 종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죽으면 죽으리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까? (1, 5절) 하나님의 비밀을 안 사람만이 그렇게 살 수 있습니다. 하늘의 기쁨, 하늘의 가치를 발견한 사람들은 이 땅의 기쁨, 가치가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오직 하나님께만 충성을 바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이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입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갑니다. 여러분의 인생에도 가을이 오고, 겨울이 금방 닥쳐올 것입니다. 충성하고 싶어도 하지 못할 때가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날입니다. 온 마음을 다해 그분께 충성하는 마음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일들,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날씨가 계속해서 덥습니다. 건강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