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 교회는 성령의 은사가 많이 나타났고, 바울이 그들을 생각할 때마다 감사한다고 했지만 오늘 본문 12절에 오면 그 교회 가운데 분쟁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바울에게, 어떤 이는 아볼로에게, 어떤 이는 게바에게, 어떤 이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고 했습니다. 

이런 분파가 생긴 것은 아마도 세례 때문에 생긴 것 같습니다. 자신이 누구에게 세례를 받았는지를 두고 사람들 안에 분파가 생긴 것이죠. 

여기에 대해 사도바울은 자기가 언제 자신의 이름으로 세례를 준 적이 있느냐고 물으면서 자신이 세례를 준 사람은 그리스보와 가이오 그리고 스데바나 집 사람 외에는 베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여러분! 왜 사람들은 세례 때문에 분쟁이 생긴 걸까요? 누구에게 세례받는 것을 왜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한 걸까요? 이들은 내가 누구한테 세례를 받았느냐의 문제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내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에게 세례를 받았다는 것을 자랑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내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에게 세례를 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자랑하고 싶었던 것이죠. 결국 자신에게 세례를 베푼 사람을 통해 자기자신이 대단한 사람임을 자랑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이런 모습은 현대 교회의 모습에서도 여전히 나타납니다. 

어떤 교인들은 자신이 어느 교회나가느냐를 자랑합니다. 우리 교회가 이렇게 대단한 교회임을 자랑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단한 건물을 가졌고, 대단한 시스템을 가졌고, 교육기관이 잘 되어 있고, 아니면, 자기 교회 담임목사님이 대단한 분이라고 자랑합니다. 교회의 크기가 자기 존재의 크기인 양 착각합니다.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것은 좋은 것이죠.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래서 그것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내가 그 안에서 얼마나 그리스도를 닮아 가느냐가 아닙니까?

내가 아무리 좋은 교회 다닌다고 해도, 좋은 교회에 다닌다는 것만 자랑하고, 내 삶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세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결혼하는 커플이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주례를 누가 해 주느냐를 통해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고 생각해 보세요. 

대학 총장이, 아니면 한국에서 유명한 목회자가 주례를 해 주면 더 잘 삽니까? 아니지요. 중요한 건 결혼 당사자들 아닙니까? 우리가 이걸 놓치며 살때가 많습니다. 

어떤 분들은 자기의 재력, 자기의 인맥을 자랑합니다. 이런 저런 것들을 통해 자신을 자랑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게 자기 존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여러분, 큰 집에 살고, 좋은 차를 타면 그 사람의 인격이나 사람됨이 큽니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여러분 자신이 너무나 잘 알 것입니다. 그런 것들로 내 자신을 포장하거나 속이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존재 중심을 냉철하게 바라 보십시오. 

이런 고린도 교회 성도들을 향해서 사도바울이 뭐라고 권면합니까? (10절)

표준새번역에는 이렇게 나옵니다.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여러분은 모두 일치되는 말을 하며, 여러분 가운데서 분열을 일으키지 말며, 같은 마음과 같은 생각으로 뭉치십시오.” 이 말은 교회가 획일화 되어야 함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12장에 가면 바울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지체로 비유하는데, 지체는 다양하지 않습니까? 교회도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은 손대로, 발은 발대로 따로 움직이진 않지요? 거기엔 통일성이 있습니다. 

고린도 교회를 향해 사도바울의 권면에 귀기울이십시오. 교회는 외부의 적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하나 되지 못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우리교회가 바로 하나 되는 교회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 가정이, 이 나라가 하나 될 수 있기를 위해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