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39편의 배경에는 다윗이 그의 범죄로 말미암아 대적의 핍박과 육신의 질병을 앓는 가운데 그 참담함을 토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 이유는 본분에서 사용된 1절의 악인, 8절의 우매한 자 그리고 죄과 마지막으로 10절의 주의 징계, 주의 손이 치심 등등과 같은 단어들이 사용되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생각해 볼 때 시편 39편은 죄와 질고로 얼룩진 삶을 영위하다가 마침내 죽어 영영히 사라져야 하는 이 땅에서의 인생의 허망함에 대한 깊은 절망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천년만년을 살 것처럼 또는 세상의 중심이 자신인 것 마냥 사는 인간의 실존이 얼마나 별 볼일 없는 하찮은 것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5절을 보면 “주께서 나의 날은 한 뺌 길이만큼 되게 하시매"라고 적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여기서 다윗은 자신의 짧은 인생에 대한 비유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다윗은 하나님의 무한하심에 비해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유한한지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사람은 그가 든든히 서 있는 때에도 진실로 모두가 허사뿐이니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허사뿐이다"라는 단어의 원어를 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있는데, 그것은 이 단어가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연계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윗은 "인간의 모든 일들이 허사로운 것이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아담이라는 대상을 연관시켜서 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의미는 아담이 하나님의 손에 의해 흙으로 만들어졌지만 결국에는 다시금 죽어 흙으로 돌아갔듯 모든 인간들의 운명도 어느 누구나 예외없이 흙으로 와서 흙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라는 것입니다. 인간에게 있어서는 그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이 없으며 그 어떤 것도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없기에 절망스러운 존재임을 토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편 39편의 전반적인 흐름가운데는 마치 어두움 그림자가 짙게 배어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다윗이 이 시를 지은 궁극적인 이유는 거기에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다윗은 그의 시편을 통해 자신의 죄로 인해 야기된 질병과 절망적인 상황속에서 인간의 한계와 인생의 허무함을 말하는데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연약한 인간을 긍휼히 여기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그 은혜와 사랑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7절 이후로 보면 인간의 소망되신 하나님을 바라고 찬양하는 발견할 수 있습니다. 8절에서도 보면 모든 죄에서 건지실 수 있는 분도 하나님이시오, 우매한 자에게서 욕을 당하지 않도록 하실 수 있는 분도 하나님이시라는 고백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인간의 연약함으로 말미암아 지은 죄를 사하여 주실 수 있는 분, 인생의 낭떠러지에서 구원하여 주실 수 있는 구원자는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이며 그래서 그 하나님만이 모든 인류의 소망이 되심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모두가 오늘 하루 이러한 하나님만을 의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상살이를 하다보면 힘이 들고 지쳐서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을 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자신의 한계를 느끼며 깊은 절망에 빠져 삶의 깊은 좌절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할 때가 분명 있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마다 다윗이 발견한 그 소망의 하나님 구원의 하나님을 반드시 붙드실 수 있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그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실 것을 믿어 의심치 마시고 힘차게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복된 하루를 사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