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편 38편은 일반적으로 참회시라고 합니다. 시편에 총7편의 참회시가 나오는데 그 중 하나입니다. 성 어거스틴이 그의 죄를 깨닫고 스스로 고민하고 있었을 때 즐겨 외우던 시였다고 합니다. 그 후부터 교회에서 이 시는 참회의 시의 하나로 많은 성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시입니다. 

이 시에서 시인은 자신이 죄로 인한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절 “주의 화살이 나를 찌르고 주의 손이 나를 심히 누르시나이다.”

4절 “내 죄악이 내 머리에 넘쳐서 무거운 짐 같으니 내가 감당할 수 없나이다.”

18절 “내 죄악을 아뢰고 내 죄를 슬퍼함이니이다.”

자신의 죄로 인한 심적인 괴로움은 시인의 육체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지금 시인은 지금 심한 육체적 질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성경학자들은 그 병이 한센병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유추할 만한 구절들이 나옵니다. (새번역)

5~6절 “내 몸의 상처가 곪아 터져 악취를 내니 이 모두가 나의 어리석음 때문입니다. 더 떨어질 데 없이 무너져 내린 이 몸 온종일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10절 “심장은 거칠게 뛰고 기력은 다 빠지고, 눈조차 빛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육체적 고통과 더불어서 그의 이런 처지를 기뻐하고 그들의 비판의 기회로 삼고 있는 원수들이 있어서 시인의 고통을 더합니다. 

12절 “내 목숨을 노리는 자들이 올무를 놓고, 내 불행을 바라는 자들이 악담을 퍼부으며, 온종일 해칠 일을 모의합니다”

19절 “나의 원수들은 많아지기만 하고, 나를 까닭 없이 미워하는 자들도 불어나기만 합니다. 악으로 선을 갚는 저 사람들은, 내가 선을 따르므로 나에게 원한을 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시인을 더 괴롭게 하는 것이 있었는데, 누구보다도 그를 사랑하고 아껴주어야 하는 친구와 가족들까지 그를 외면하고 있다는 현실입니다. 

11절 “친구들과 이웃들이 내 상처를 바라보곤 비켜섭니다. 가족들마저 나를 멀리합니다” 

이 시인은 지금 완전히 홀로된 상황입니다. 그를 위하여 관심을 기울이거나 따뜻한 말을 건네주고, 그를 생각해 주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는 이제 완전히 혼자 버려진 사람으로 자기의 육체의 중병과 그를 둘러싼 냉대와 모함과 저주 속에서 어둡고 지루하고 괴로운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고통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 괴로움을 해결하는 길은 하나님께 호소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피곤, 상처, 불안, 신음, 탄식” 이 모든 용어들은 죄로 말미암은 자기의 실존임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오직 그는 주 앞에 호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자신의 온 존재를 던져서 이렇게 기도합니다. “야웨, 오 당신만 기다립니다. 오 나의 하나님이여 응답하시옵소서” (15절)

이 견딜 수 없는 고통에서 풀려나는 길은 병을 고치는 것이나, 원수의 모함과 그 살인적 저주에서 벗어나는 것보다 우선 하나님의 긍휼을 받는 것입니다. 

그분의 용서와 돌보심만이 그를 수난에서 풀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애원합니다. 

“야웨여 나를 버리지 마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멀리하지 마소서. 속히 나를 도우소서. 주 나의 구원이시여” (21~22절) 

하나님의 구원만이 그를 이 수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일이라 그는 믿었던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도 우리의 죄악을 가슴 아파하며, 하나님 앞에 탄식하며 회개하는 삶으로 나아가십시다. 오직 그분께만 우리의 소망이 있음을 고백하며, 그분의 긍휼을 구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