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 시편 37편은 악인과 선인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악인의 번영과 선인의 고난, 고통은 인류역사 속에서 늘 회자되고 있는 주제입니다. 

악인은 고통을 당하고, 선인은 형통 하는 게 논리적으로 맞지 않을까요? 그런데 우리 인간의 현실은 그렇지 않은것처럼 보일 때가 많습니다. 

오히려 현실 속에서는 악인이 번영하며, 의인이 고통당하는 상황들이 더 많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성경이 주장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악인에 대해서는, 그들이 세상을 주름잡고 번성하는 것 같지만 속히 끊어질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2절 “그들은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당할 것이며 푸른 채소 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

9절 “진실로 악을 행하는 자들은 끊어질 것이나”

10절 “잠시 후에는 악인이 없어지리니 네가 그 곳을 자세히 살필지라도 없으리로다”

20절 “악인들은 멸망하고 여호와의 원수들은 어린 양의 기름 같이 타서 연기가 되어 없어지리로다”

22절 “주의 저주를 받은 자들은 끊어지리로다”

28절 “악인의 자손은 끊어지리로다” 

34절 “악인이 끊어질 때 네가 똑똑히 보리로다”

38절 “범죄자들은 함께 멸망하리니 악인의 미래는 끊어질 것이나”

이 세상에 악이 득세하는 것 같지만 그들은 속히 멸망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군사정권시절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권세를 누리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지금 그들의 이름조차도 기억 못합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너무나 초라한 그들 인생의 끝을 보았습니다. 이런 모습을 통해 역사 속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공의에 대한 고백을 하게 됩니다. 

반면 의인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얘기합니다. 

먼저, 악을 보면서 불평하지 말고 참고 기다리라고 권면합니다. (7절)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악인 때문에 불평하지 말라”

악에 대한 불평만 하다가, 그 악에 물들지 말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러면서 의인에게는 땅을 차지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9절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들은 땅을 차지하리로다”

22절 “주의 복을 받은 자들은 땅을 차지하고”

29절 “의인이 땅을 차지함이여 거기서 영원히 살리로다”

34절 “여호와를 바라고 그의 도를 지키라 그리하면 네가 땅을 차지하게 하실 것이라” 

무슨 말입니까? 의롭게 사는 이들이 부동산을 많이 가지게 될 것이라는 건가요? 아닙니다. 여호와의 도를 따르는 자들에게 주시는 복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죠. 또한 땅을 기업으로 주신다는 것은 그 삶이 외적인 환경에 좌지우지 되지 않고 견고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의인에게는 형통만 있느냐?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24~25절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 내가 어려서부터 늙기까지 의인이 버림을 당하거나 그의 자손이 걸식함을 보지 못하였도다”

의인도 넘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완전히 망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의인도 걱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걱정에 사로잡혀서 살진 않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서 이렇게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역사를 길게 볼 수 있는 눈을 허락해 달라고 말입니다. 당장 눈앞의 이익이나 손해에 좌지우지 되지 않고, 일비일희하지 않고, 하나님의 시선을 가지고 길게 볼 수 있는 눈을 달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역사의 주체(개인, 공동체, 국가)가 하나님이란 사실도 믿음으로 고백할 수 있기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