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장에서 아브람에게 나타난 하나님은 그와 언약을 맺습니다.

그리고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될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그런데 아브람은 기다리지 못하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언약을 성취하려고 했습니다. 바로 여종 하갈을 통해 대를 이으려고 했던 것이죠.

구약 신학자 폰라드에 따르면,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준 약속이 실현되는 데 가장 큰 적은 바로 아브라함 자신이었다고 얘기했습니다.

우리가 잘 기다리지 못해요. 하지만 하나님은 비록 인간적인 방법으로 태어난 이스마엘이었지만 그도 축복하십니다.

그리고나서 오늘 17장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오늘 말씀은 이렇게 시작합니다(1절) 하나님께서 오늘 나타나신 것은 16장의 이야기가 있은 후 13년이 지난 후였습니다.

왜 하나님은 13년이 지나서야 아브라함을 찾아 하늘에서 내려오셨을까요? 두 가지 사연 때문입니다. 첫째는, 두 사람의 육신이 늙어서 이제는 인간적으로 생각해도 도저히 아들을 낳지 못하는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린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이스라엘에서는 13살이 되면 법적인 후사가 될 수 있는 나이입니다. 이스마엘이 13세살이 되어서 아브라함은 그를 합법적인 후계자로 세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바로 그때 약속된 아들을 주실 것이라 말씀하신 것이죠.

그런데 1절을 보시면 마치 책망하듯 말씀하십니다. ”너는 내 앞에서 완전하라“

”완전하라“ 라는 히브리어는 ‘타밈’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완전이란 단어보다 온전하다는 의미합니다. ‘완전함’은 완벽한 것을 의미한다면, 온전하다는 말은 부족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마음의 중심이 하나님을 향한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 왜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지난 13년 동안 아브라함이 어떻게 살았는지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그가 여종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얻은 후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아들을 첨 봤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그는 이스라엘에게 흠뻑 빠져서 살았던 것이죠. 아들에게 빠져서 하나님을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무엇에 대한 책망을 하시는 겁니까? 그 뒤의 말씀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전능한 하나님“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하나님의 언약을 믿지 못하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그 언약을 성취하려고 했던 아브라함에 대한 책망이죠.

믿음이란 말에는 우리가 믿기 힘든,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만약 자손에 대한 언약을 20~30대의 아브라함 하셨다면 굳이 믿어야 할까요? 그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노인의 아브라함에게 주셨습니다. 그때 아브라함에게 필요했던 것이 믿음이죠. 하지만 아브라함은 기다리지 못하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런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셔서 자신을 ‘전능의 하나님’임을 다시 한 번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삶에서, 믿음으로 인내하지 못하고 인간적인 방법을 추구하다가 하나님의 일을 그르치는 일들은 없습니까? 오늘 내가 믿고 인내해야 할 것들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