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롯이 끌려갔다는 소식을 들은 아브라함은 그가 거느리고 있던 사병 318명을 거느리고 쫓아갑니다. 쫓아가서 빼앗겼던 모든 재물과 조카 롯까지 데리고 옵니다.

318명이나 되는 사병을 거느리고 있었다는 것을 보면 당시 아브라함이 가진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 짐작해 볼 수 있는 것이죠.

아마도 애굽에 내려가서 바로 때문에 그의 경제력이 갑자기 늘어 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 정도 사람으로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아무리 도시국가 형태의 나라라고 해도 결코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이 이 전쟁에 참여한 목적이 무엇입니까? 바로 조카 롯을 구원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고대사회에선 전쟁이 굉장히 큰 산업이었습니다.

전쟁에 지면 한 민족이 살육을 당하고, 사라질 수도 있지만, 승리하기만 한다면 수많은 노예가 생기고, 전리품들을 챙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전쟁에서 승리한 후 아브라함의 모습을 보십시오. 어떤 전리품도 챙기지 않습니다. 24절에 보면 전쟁을 치루면서 들어간 최소한의 경비만을 요구합니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을 뽑을 때 보면, 되기 전에는 무슨 말을 못합니까? 그 사람의 전정한 모습은 되고 나서 나타나겠죠. 얼마나 책임성 있게, 자신의 공약을 지키려고 하는지, 그리고 되기 전의 겸손함을 유지하면서 리더로서의 책임을 다하는지, 그게 진정한 그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전쟁 후 아브라함이 취한 행동을 보면 그의 순수한 동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아브라함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길에 한 사람을 만납니다. 18절입니다.

바로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소개하고 있는 멜리세덱입니다.

이 멜기세덱은 창14장에서 갑자기 등장합니다. 그가 어떻게 야훼신앙을 갖게 되었는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전혀 얘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신비에 쌓인 사람입니다. 이 멜기세덱이 아브라함을 위해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전리품중에서 1/10을 그에게 줍니다.

그런데 그가 아브라함을 위해서 기도할 때 하나님을 어떻게 부르시는지 보십시오.

”천지의 주재이시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19절)

고대 사회의 신관을 생각해 보십시오. 한 부족이 어떤 신을 믿는다면 그 신은 그 부족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신입니다. 한 민족이 같은 신을 믿는다면, 그 신은 그 민족의 신으로서 그 민족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신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온 천지를 만드시고, 인류의 역사를 다스리는 이런 신개념은 없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아비멜렉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전쟁에서 승리하고 난후, 소돔 왕에게 아브람이 똑같이 하나님을 이렇게 지칭합니다. (22절) 아브라함이 등장하고,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부르는 장면은 여기에서 처음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이런 추측을 해 볼 수 있습니다. 멜기세덱을 통해 아브라함의 하나님 고백이 더 깊어졌다는 것을 말입니다.

성도 여러분! 악도 전염성이 있지만, 선도 전염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교제권이 중요합니다. 믿음의 친구, 동지들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장에 다니신다면, 신우회 같은 믿음의 공동체와 함께 한다는 것도 내 신앙을 유지하는 중요한 방법이 되겠지요. 오늘하루, 믿음의 지체들과의 교제를 통해 여러분 또한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에 대한 신앙의 고백이 더 깊어지고 넓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