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쫓아 드디어 가나안 땅으로 왔습니다. 어제 말씀드렸지만 이것은 결코 쉬운 순종이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이민을 간다는 것은 왠만한 의지와 결단이 없으면 힘든데, 지금으로부터 약4천년 전이었습니다. 자신의 전 삶을 던지지 않으면 순종하기 힘든 부르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음성을 쫓아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땅에 기근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힘든 순종을 했지만 그의 삶이 형통했던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도 믿음으로 살려 할 때 이런 시련이 올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순종한다고 다 형통한 길이 열린다면 순종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기근이 들자 아브라함은 애굽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애굽은 고대로부터 발달된 문명을 가진 제국이었고, 나일강으로 인해 풍부한 곡물과 먹거리들이 생산되는 곳이었습니다. 아마도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문명에 살았던 아브라함에게는 그가 살던 곳과 비슷한 문명을 가진 애굽을 선호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애굽으로 내려가서 큰 시련을 당하게 됩니다.

애굽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느낀 아브라함은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속이게 됩니다.

자신이 살려고 생각해낸 비겁한 행동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개입이 없었다면 아브라함의 가정은 파괴되고 하나님나라를 건설하려던 그분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왜 시련이 당했을까요? 그것은 자신의 잘못 때문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까지 어떻게 왔습니까?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게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12:1)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한 걸음 한 걸음을 따라 가나안 땅까지 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애굽으로 내려가는 것도 그분께 여쭤봤어야 했습니다.

기근이 들어 살 수 없게 되었는데, 하나님께서 죽을 때까지 그곳에 머물라고 말씀하시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어쩌면 하나님도 애굽으로 내려가는 것을 허락하셨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묻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과의 교제의 끈을 놓친 것이죠. 이것이 아브라함의 잘못이요, 실수였습니다. 가나안 땅까지 오기까지, 그는 하나님과의 끊임 없는 교제 속에서 그분의 인도하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하나님과의 교제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앞에 나오는 기근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시련이라면, 애굽에서 닥친 시련은 아브라함의 잘못으로 인한 시련이었습니다.

우리 인생에도 시련이 닥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허겁지겁 사람을 찾으며 해결해 보려고 하는 시도를 잠시 내려놓고, 그분의 음성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우리 존재의 민낯은 시련이 닥칠 때 드러납니다.

그런데 그 후에 어떻게 됩니까?

이 큰 시련 앞에 하나님은 직접 개입하셔서 그 거대한 애굽의 왕 앞에서 아브라함을 보호해 주십니다. 아마도 이때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새롭게 경험했을 것입니다.

잠시였지만, 자신은 하나님 없이 인생을 살았고, 그로 인해 그의 삶의 터전이 완전히 무너질 위기에 놓였는데 하나님의 전적인 개입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구원을 받았을뿐 아니라 재물도 더 풍성하게 해 주셨습니다(18절)

얼마나 감사하고 감격했을까요?

여기에서 아브라함의 믿음은 한층 성장하게 됩니다. 이전까지 그가 믿던 하나님은 자신의 삶에만 영향을 주는 분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은 그 거대한 애굽의 왕까지도 그분의 다스림 밑에 두는 분이라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죠. 이렇게 아브라함은 한 사건을 경험할 때마다 하나님을 새롭게 알아갑니다.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인식하고 믿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