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창세기 말씀을 묵상합니다. 전체적인 구조를 보면, 1~11장까지는 원역사로 인류의 기원(인간, 죄,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12~50장까지는 족장들(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이라고 하는 구체적인 인물을 택하시고, 그와 언약을 맺으시며, 하나님나라 백성을 만들어 가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드시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본문에서 눈여겨 봐야 할 단어는 “하나님이”라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가 계속해서 반복되어 나옵니다(26~29절, 31, 2~3절 계속해서)

성경은 계속해서, 그리고 분명히 주어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 만물의 시작이 과학주의자들이 말하듯 우연의 산물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과학과 과학주의는 다릅니다. 과학은 이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하나의 수단인 것이죠. 반면에 과학주의는 과학으로만 이 세상의 모든 현상들을 설명하려고 하는 시도입니다. 즉 과학이 절대적인 잣대가 되는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은 이러한 과학주의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과학과는 얼마든지 대화할 수 있죠.

여러분! 이 세상을 우연의 산물이라고 보는 과학주의의 끝은 허무주의입니다.

이 세상이 우연히 존재하게 되었는데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성경은 우리가 우연한 존재가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주어는 하나님이십니다.

26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여기에서 볼 것은 “우리”라는 1인칭 복수형을 쓰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한 분이신데 왜? 이것을 삼위일체 하나님의 흔적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실 때도 이와 같은 이야기가 등장하죠? 성령이 비둘기같이 임하고, 하늘에서는 음성이 들리고.

하나님이 예수의 몸을 입고 있다가 하늘로 올라가서 이야기하고, 다시 성령의 모습으로 임하신게 아니죠? 모든 일이 동시에 일어난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유일하신 하나님이시지 단일신이 아닙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시겠습니까? 하나님은 유일하신 하나님이신데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삼위일체 하나님이십니다. 교회사적으로 삼위를 너무 강조하다보면 삼신론이 되기도 하고, 일체를 너무 강조하다 보면 단일신이 되기도 합니다. 이 모두는 교회사에서 이단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이건 다음에 기회가 되면 좀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삼위일체 신학은 하나님의 존재방식이 바로 관계적 존재라는 것이지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았다고 하는 것은 인간또한 관계적 존재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하나만 더 언급하고 싶은 것은요,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고 심히 좋았더라고 31절에서 말씀하십니다. “좋다”는 말은 “선하다”라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선하다”는 말은 윤리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말이 아니라 원래 존재의 목적에 맞게 존재할 때를 그것을 선하다고 말합니다.

가령 여기 시계가 있다고 해 봅시다. 시계의 역할은 시간을 잘 알려주는 것입니다. 시계가 고장나지 않고 시간을 잘 나타낼 때, 그것을 선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창조목적에 따라 삶을 살아갈 때 그가 선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하나님께서 나를 지으신 목적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그 선하신 목적을 따라 살아가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